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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bh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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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떡잎부터 알아봤다 : 공동경비구역 JSA


Director: 박찬욱
송강호, 이영애, 이병헌, 신하균
Running time: 110 min


2014.11.18 (Tue) 19:00-21:00
at UML 2F Multimedia Center Library Theater


전 원래 좋아하는 영화는 반복해서 보곤 합니다. 극장에서도 보고 다운 받아 또 보고 빌려서 또 보고 계속 또 보고. 가끔 극장에서 상영 중인 작품을 여러 번 보기도 하는데, <공동경비구역 JSA>는 제가 극장에서 두 번 본 첫번째 영화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관람한 후 엄마를 모시고 다시 극장을 찾았습니다. 엄마도 저처럼 “한국 영화가 이렇게 발전을 할 줄이야.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구나”라고 감탄을 하실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아들을 군대 보낸 지 채 한 달도 안 된 엄마한테 보여드릴 영화가 아니었다는 건 나중에서야 깨달았지만 말입니다.


11월 특집 “떡잎부터 알아봤다!”의 세번째 떡잎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입니다.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아는 국내 최고의 감독일 텐데요. 세계의 주목을 받은 복수 3부작을 만들기 직전, 세계적인 감독으로의 발판을 마련한 영화가 바로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의 총격사건의 진실을 추리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요.남북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기존의 반공영화와는 전혀 다른 측면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0년 개봉 당시 어마어마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최고흥행작 자리를 꿰찼는데요.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 감동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이 영화가 나오는 그 순간부터 박찬욱 감독은 이미 명장의 자리에 올라서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녁 7시 <공동경비구역 JSA>와 함께 박찬욱 감독의 떡잎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libh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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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베리 소넨필드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조슈 브롤린
Running time: 106 min...

2014.10.14 (Tue) 19:00-21:00
at UML 2F Multimedia Center Library Theater

이십여 년 전 두 집안은 약조를 맺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혼인을 시키자는, 20세기 말에 어울림직한 약속이었죠.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장성했지만 도무지 부모님들이 맺은 약조를 지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어른들은, 양쪽 남매가 모여 어울려다니면 분위기가 조성될 거라는 판단하에 두 아이의 동생들을 투입하기로 합니다.

양쪽 남매들간의 첫 만남, 어색함이 흐릅니다. 물론 어릴 때야 곧잘 몰려다니며 뛰놀던 사이였지만, 머리가 자라니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름 노력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마지막 코스로 영화를 보기로 결정합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이리저리 재다가 막 개봉한 '맨인블랙3'로 마음이 모아집니다.

남자의 여동생은 맨인블랙 1,2를 보지 않아 별로 내키지가 않지만 잠자코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두 집안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더한 일도 참아내야 한다고 속으로 다짐할 뿐이었죠. 그렇게 맨인블랙3부터 보게 된 여동생은 맨인블랙에 푹 빠져 그 날 저녁 맨인블랙 1편과 2편까지 찾아 봅니다. 그리고 맨인블랙 3는 그 후로도 세 차례나 더 보게 됩니다. 여전히 야구장 씬에서는 행복한 웃음을 짓고 후반부에서는 엉엉 울면서 말입니다.

네, 이 이야기의 결론은 바로 '전편을 보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맨인블랙 시리즈를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애틋함과 특별함으로 찾아왔을 3편이겠지만, 3편을 먼저 접하는 이들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사라진 파트너를 찾기 위해, 그리고 위험에 빠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제이(윌 스미스)가 77층의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숨을 멈췄다면 오케이! 그대로 맨인블랙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외계인 그리핀은, 아주 작은 상황들이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만일 제가 2년 전 맨인블랙3 관람을 거부했더라면, 혹시 이십여 년 전에 했던 두 집안의 약조는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요. 저의 과거와 현재를 이리저리 맞춰보게 되는 것 또한 제가 맨인블랙3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이 글을 오빠와 새언니가 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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